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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레한 현실 앞에 선, 빛나던 사랑
일러스트 김옥 영화 ‘아메리칸 허슬’의 첫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건 훌렁 벗겨진 대머리에 배가 툭 튀어나온 크리스천 베일의 도드라진 몸 때문이었다(‘배트맨’ 시리즈의 히어로, 바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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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재의 사랑 뒤흔든 첫사랑의 추억
일러스트 김옥 런던 외곽의 평화로운 시골 마을. 45주년 결혼기념일 파티를 준비 중인 케이트는 걷기 싫어하는 남편 대신 애견과 산책중이다. 은퇴한 교사로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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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숙해져야 시작된다, 사랑도 그렇다
일러스트 김옥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‘손실회피’ 이론이라는 게 있다. 그는 자신의 경제학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았는데, 이 이론을 거칠게 정리하면 이렇다. 대부분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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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화보다 강력한 성적 자극제는 없다
일러스트 김옥 “여자 나이 마흔이 되면 얼굴과 엉덩이 둘 중 하나는 책임져야 해!” 헬스클럽에서 스피닝 중인 여자의 첫 대사는 이것이다. 애비는 그날, 아들 제이크가 던진 공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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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과 섹스, 소유와 집착에 관한 진실
일러스트 김옥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한다.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닌 순간의 상상. 가령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 하와이의 칵테일 바에서 바텐더로 일했고, 호주에서 잠시 아마추어 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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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시간은 묵묵히 견뎌야 한다
일러스트 김옥 나탈리. 나 여자 생겼어.그걸 왜 나한테 말해? 혼자 감춰둘 순 없었어?그 사람이랑 살 거야.언제부터 그랬어?조금 됐어.학생이야?아니야.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야.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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악의 없이도, 남의 삶을 파괴하는 …
일러스트 김옥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이나 세 번 읽었을 때 더 좋아지는 소설이 있다. ‘스며든다’는 표현이 가능하다면, 그렇게 말하고 싶다.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『국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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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자 옴부즈맨 코너] 일요일 신문의 힘 보여준 메르스 속보·분석 기사
중앙SUNDAY도 메르스 쇼크를 피해갈 수 없었다. 인터넷과 SNS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에서 옥석을 구분하는 것은 너무나 피곤한 일이다. 이 때 가장 유용한 기준이 종이신문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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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유한 늙음이 가난한 젊음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건 죄일까
일러스트 김옥 “특별히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. 우리는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해요. 전부 종잡을 수 없는 일이죠. 종잡을 수 없음이 지닌 무한한 힘. 반전 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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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은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호한다
일러스트 김옥 맨해튼 14번가에서 183번가까지 지하철을 탄 적이 있다. 전날 밤을 새웠던 터라 지하철 안에서 좀 졸았다. 눈을 떴을 때, 96번가를 지나가고 있었다. 이탈리아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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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츠비가 진짜 사랑한 것은 데이지가 아닌 환상 그 자체
『위대한 개츠비』를 최소 대여섯 번은 읽은 게 분명하다. 기사 때문에 네 번째로 개츠비를 읽었을 때는 각종 매체에서 하도 많이 인용해서 넌더리가 날 지경이었다. 그가 데이지에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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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인생을 만드는 것들은 깨달을 수 없다”
일러스트 김옥 “우리는 침대에 누웠다. 30년이나 같이 산 아내를 속일 수 있는 눈빛을 가진 남편과, 30년 가까이 살았는데도 그렇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아내. 우리의 습관 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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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이 이어질 수 있는 물리적 거리는 몇 km인가
일러스트 김옥 꽤 오래전 일이다. 여자와 남자는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사이에 두고 연애를 시작했다. 여자는 남자를 위해 3개월을 암스테르담에 머물렀다. 비자 문제 때문에 그녀가 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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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나쁜 사람’과 사랑에 빠지는 이유
일러스트 김옥 한 대학에서 70분간 사랑과 연애에 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다. 강연이 끝나고 한 학생이 조심스레 손을 들고 내게 물었다. “나쁜 남자와의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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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에서 시작되는 여자의 사랑
일러스트 김옥 욕망을 뜻하는 색(色), 신중을 뜻하는 계(戒).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던 해에 홍콩으로 간 왕치아즈(탕웨이)는 영국으로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며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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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쁜 사랑의 끝
일러스트 김옥 “인간이 왜 나쁜 사랑에 그렇게 매혹되는 줄 알아? 절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지.”카슨 매컬러스의 이 말이 떠오른 밤, 그의 『슬픈 카페의 노래』를 한 번 더 읽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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페북에서 옛 연인 찾아 합법적 스토킹하는 시대
일러스트 김옥 페이스북에 ‘싫어요’가 생긴다는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었다. 기사에는 마크 저커버그가 어느 강연장에서 했던 동영상이 첨부돼 있었다. “페이스북을 투표의 공간으로 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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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둘이 사랑하게 해 주세요
"사랑을 하면 범죄자처럼 생각하게 된다"고 말한 건 영화 ‘캐롤’의 주인공 루니 마라였다. 그녀는 이 영화에서 이혼 소송 중인 남편에게서 딸을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여자 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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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에 응답받지 못하다
일러스트 김옥 시끄러운 카페에서 일을 하다가, 문득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귀에 감기듯 들려왔다. 원고 쓰기를 멈추고 들어보니 갑자기 휘말리게 된 복잡한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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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적 자양분 풍성해도 논문식 기사는 읽기 불편
지난 주 중앙SUNDAY에선 1면 ‘영·호남서 수도권 대 지방으로…지역주의가 변했다’ 기사에 눈길이 갔다.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이해득실만 따지며 선거구 획정에 진전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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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그녀’만을 사랑하는 인간 인간들을 사랑하는 ‘그녀’
일러스트 김옥 최근에 읽은 책 『아프지 않다는 거짓말』의 첫 장 제목은 ‘거부_일상 속에서 베이고 쓸리는 상처’다. 집마다 상비약을 두는 약장이 필요하듯,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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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와 ‘다른’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게 바로 비극의 시작이라네
일러스트 김옥 한 남자를 41년하고도 43일 동안 기다린 집념의 사내가 있다. 그의 이름은 헨릭. 장군인 그가 기다리던 콘라드는 사관학교 시절 친구로,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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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떻게 죽을 것인가 생각한 적이 있나요
일러스트 김옥 장 아메리의 책에서 “늙어가는 사람은 늘 자신 안에 시간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진다. 그래서 굳이 과거를 기억으로 그려볼 필요가 없을 뿐이다”라는 문장을 읽었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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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쁨보다는 고통에 가까워. 사랑, 인간을 고독하게 하다
K는 애인과 헤어진 어느 날, 구글에서 폭탄 제조법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 읽었다. 실종되듯 사라진 그로부터 연락이 끊긴 지 6개월이 지난 후였다. K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